2021 - NTU 교환학생/Global Competence with I18n at Home

Week 8 (11.11) Mid term Expo - Global Competence with Internationalization at Home, at NTU (부제: 이래도 되는 거야?)

170841 2021. 11. 17. 14:03

1. 다음 주인 줄 알았던 팀플 발표날이 오늘었다면

 항상 연사를 초청하여 강연하는 것이 주였던 이 수업에도 팀 프로젝트가 존재했다. Mid-term Exam Week 기간에 'Global', 'Internationalization'이라는 이름에 발맞추어 지구에 있는 6대륙을 각각 34개팀이 나누어 본인이 생각하기에 공유하고 싶은 정보를 포스터로 만들어 발표하는 것이다.

 이 발표가 오늘 있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었던 일과 오늘 Expo에서의 발표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2. 우당탕탕 팀플 진행 방식 정하기

 

10월 29일에 올라온 공지

 

11일에 Expo라고 잘만 공지되어 있었으나... ㅎㅎ

 

 이 관련으로 공지가 올라온 것이 10월 29일 오후 9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Taipei 기준 시간이니, 한국에서는 10시가 넘은 시각이었던 것이다.... 

 

LINE이 10월 30일 00시 21분에 왔다

 

 결국 공지를 확인한 모 대만 학생이 우리 라인 단체방에 그 내용을 공유하였고, 나는 확인하자마자 읽음만 늘어나 있는 상황이 답답하여 어떻게든 내용을 진척시키고자 프로젝트 진행 방법을 제안하였다.

 

1시 26분이 되어서 slide team / report(presentation) team을 나누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한 고마운 학생이 진행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내어 주었고, 이대로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poster team의 work는 자명하니, report team의 work를 구체화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이 역시도 위와 동일한 학생이 의견을 내어 주었다

 

 그리고 이 날은 report team/poster team 중 본인이 선호하는 team에 voting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3. 정해진 주제와 만들어진 포스터

 그리고 11월 4일 목요일, 수업이 끝나고 poster team이 포스터를 만들기 위하여 따로 라인 단체방을 팠고, 11월 7일에 포스터가 완성이 되었다.

 

내가 10월 30일에 Impact of Global Warming on Antarctica라는 주제를 예시로 들었는데, 그게 그대로 주제로 결정되어 버렸더라...

 

 

4. 사건의 시작, 왜 아무도 말을 안 해...?

 나는 Report Team이었는데 11월 18일로 Expo 날짜를 착각하는 바람에(CBDT, General Chinese, Exploring Taiwan 등 대부분의 과목이 11.17~11.23이 Mid-term Exam Week로 정하고 있었다...) LINE 단체 채팅방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고, 다른 학생들도 굳이 말을 하지 않길래 당연히 11월 18일일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한 학생이 11월 8일에 Poster를 만들 때 참고한 Outline이 있는지 질문했던 게 전부였다

 

 그런데 오늘(11.11) 강의에 들어가 봤는데... 강연을 하는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다. TA의 설명을 들어 보니 오늘이 Expo 날짜였던 것이다.... 당혹감을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당혹감이 드러나는 오늘자 카톡...

 

 하지만 내가 착각했다 한들 팀플 발표가 미뤄지는 것은 아니었다. 놀라운 점은 저 Outline을 받은 분이 이미 대본을 (혼자인지 나만 왕따시키고 대만 친구들끼리 같이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 만들어 두셨던 것이다.... 결국 나는 오늘 강의 내내 어색한 침묵과 함께 그들의 포스터를 지켜보기만 했는데...

 

5. 우리가 4등...? 전산 오류 아냐?

 

갑자기 그 많은 그룹들(34개) 중 TOP 4로 선정된 것이었다

 

 TOP 5로 선정이 되면 약 300명이 육박하는 학생들 앞에서 마이크를 켜고 3분 정도 발표를 진행해야 했는데, (당연히 뽑힐 리 없다 생각했던) 우리 Group 8이 TOP 4로 불리는 것이 아닌가...? 나는 조교님이 그룹 번호를 잘못 부른 줄 알았다. 다른 학생들(특히 Report Team)도 비슷하게 생각했는지, 전부 믿을 수 없다는(how...? WTF 등) 반응이었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고 +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는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던 나는 아무도 바라지 않는 듯한 300명 앞 영어 발표를 자원했고...

 

 3분 발표였지만 시간을 확인할 수 없었던 나는 나도 모르게 7분 정도로 발표 time limit을 시원하게 넘어 버렸다... ^^ 그냥 있는 대본을 줄줄 읽다 보니 시간이 넘어 버리는 건 당연했으나, Poster 화면을 공유하면서 진행하느라 TA의 반응을 확인할 수도 없었기 때문에 시간이 넘은지도 몰랐다.... 이렇게 우당탕탕 발표가 끝나고, 우리의 Mid-term Team Project도 끝났다.

 

6. 후기

 이제 남은 건 Final Presentation Project인데, 이렇게 우당탕탕 진행되어도 되는 건지 내 스스로 양심에 찔린다. 근데 이렇게 우당탕탕 했는데 TOP 4로 뽑아 준 사람들은 뭔가 싶고...? (우리 팀의 대부분 사람들이 공유한 마음인 것 같다) 고맙지만 정말 당혹스러운 하루였다.

 원래 일정을 캘린더에 확실하게 정리해 두는 편인데, 오늘은 정말... 여러모로 특이하고 기억에 남을 법한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까지) 시트콤 같은 하루 같다. (+ 아빠 핸드폰 액정이 아침에 갑자기 나가 버렸다는 소식까지 이 수업 쉬는 시간에 들었다. 정말 시트콤 그 자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