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 NTU 교환학생/2021-2 NTU 교환학생 #신청

2021-2 NTU(국립대만대학교) 교환학생 신청 일기 #03 - 온라인 교환 학생이 되는 과정

170841 2021. 10. 1. 23:22

4. 교환 학생을 온라인으로 하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코로나가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나 지났고, 백신 개발된 지도 8개월이 지난 시점이니 출국은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을 품고 7~8월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희망은 반드시 절망감과 좌절감을 수반한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 일단 온라인으로 교환 학생이 진행될 것인지 안 될 것인지 모르는 상황이었던 7월 말, NTU OIA(국제처) 담당자 측에서 메일이 하나 왔다.

 

수강 신청 기간에 대만으로 입국할 수 없거나 입국하더라도 자가 격리(quaranteen) 기간과 겹치기 때문에 수강 신청 방법에 대한 Q&A를 페이스북 그룹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대만에서 LINE을 주 메신저로 쓰는 것은 알았으나, 페이스북 그룹을 사용하게 될 줄은 몰랐다. 덕분에 2019년 이후로 비활성화시켰던 페이스북 계정을 활성화시켜야 했다. 개강은 9월 말(9월 22일, 한국의 추석 연휴와 딱 겹쳤다.)이고, 수강 신청은 8월 말~9월 초에나 있었지만, 무슨 과목을 수강 신청할지 미리 정해 둬야 한다는 것은 대학생이라면 모두 공감할 것이다. 차후 수강 신청 방법을 자세히 적겠지만, 어떤 과목이 열리는지는 다음 사이트를 활용하면 된다.

http://nol.ntu.edu.tw/nol/guest/

 

NTU Online臺大課程網(45)

 

nol.ntu.edu.tw

 

 하여튼, 이 그룹은 차후 수강 신청 관련이 아니라 NTU OIA에서 우리들에게 어떠한 공지를 전달하는 용도로도 사용하게 되었는데, 대표적인 예시가 우리에게 교환 학생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라는 공지를 올린 것이다.

 

페이스북 그룹에 8월 초에 올라온 공지. 결국 나는 NTU 교환 학생이기는 하지만, 학생증도 없고 admission package도 없고 뭣도 없다....

 

 그룹에 있는 다른 외국인 visiting student가 올려 주어서 이미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직접 공지로 보니 마음이 참 그랬다. 어차피 나는 본교 수강 신청 기간이 이미 끝나 버려서 포기할 수도 없었다. 반강제로 온라인 교환학생에 Go!를 외쳐야 했다. 사실 이번 학기에 본교를 다녔으면 전공 6학점 포함 17학점을 수강하면서 하반기 채용 준비까지 해야 했기 때문에 그것만은 막고자 교환 학생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도 있다. 또한 영어로 한 학기 수업을 진행하면서 반강제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보내고 싶었고, 경영학 과목과 중국어 기초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도 한 몫 차지했다. 현재 1주차 진행 중인 관점에서 보면, 걱정했던 것과 달리 꽤나 만족스럽다.

온라인 교환 학생으로 진행된다는 공지가 올라오고 난 뒤 담당자도 정말 바빠 보였다.

 하지만 이 당시에는 출국하지 못한다는 것이 정말 슬펐고 너무나도 갑작스러웠던 것이 맞다. 하지만 슬픈 건 슬픈 거고, 나는 내 몫을 해야 했다. 졸업이 일 년도 채 남지 않은 사람은 그래야 한다. 일단 궁금했던 점은 1. 출국은 못 해도 admission packages는 보내 줄 수 있는 것 아닌지(차후 국경이 열리면 보내 주는 건지) 2. 내가 온라인으로만 수강을 해도, 추가로 hard copy가 주어지지 않더라도 학점 인정이 되는 것인지였다. NTU 측 담당자는 1번 질문에는 긍정을 하였으나, 학점 인정 관련은 온라인 성적표만 발송했었고, 하드 카피는 따로 신청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따라서 이 메일을 전달하며 국제처 측에 관련 문의 메일을 보냈다. 

 

짧은 답변이지만 나름 정보가 다 있었다.

 

 정말 답이 없다고 느꼈던 점은 본교의 아시아-오세아니아 교환학생 담당자가 8월 중에 퇴직을 했기 때문에 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약간 늦는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NTU측 담당자도 아니고 한국 본교의 담당자이기 때문에 메일을 보내 놓고 바로 전화를 해 버리면 됐기 때문에 나름 긍정 회로를 굴릴 수 있었다. 하루 정도 기다려 보고 답변 안 오면 바로 전화를 걸었다. 무작정 기다리기에는 계획을 짤 시간이 너무 부족했고, 불확실성으로 인한 불안감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일단 NTU에서는 hard copy 성적표가 필요하다면 밑 링크에서 발송을 요청할 수는 있다. 

 

 

Sign In

Notice from the post office: Owing to the impact of COVID-19, the number of flights to the United States is decreasing. Therefore, the delivery time cannot be determined in the future. If it is urgent, it is recommended to go to the office of Academic Affa

reg71.aca.ntu.edu.tw

 

대충 코로나 때문에 우체국이 일을 안 한다는 얘기

 

 하지만 공지를 보면 알다시피 하드 카피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 거란 보장이 없었다. 잘못해서 학점 다 들었는데 성적표가 제때 도착 안 한다면 큰일 나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화로 추가 문의를 했는데, NTU 측에서 하드 카피 성적표 발송이 어렵다면 인터넷으로 제공되는 성적표를 보고 학생(나)과 함께 이수한 과목이 맞는지 국제처에서 확인한 다음에 처리를 해 준다고 하셨다.

 이렇게 학점 인정 관련까지 불확실성을 최소화하였다. 이제 내게 남은 불확실성은 단 하나,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강의를 수강 신청하는 것에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였다. 여기에서 '온라인으로 제공되는 강의'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는데, 추후 이어서 쓰겠다. 이 관련으로도 정말 할 말이 많고, 아직도 걱정되는 부분들이 많다.